20090906




주말의 일기

며칠전에 산 시디 중에서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는게 하나 있어서, 버리기에는 그렇고, 비닐은 뜯었으니 환불도 어렵고, 팔기도 그냥 그래서, 비튄바에 올렸더니 가져가겠다는 분이 계셨다. 그래서 오늘 직접 만나서 빠르게 전달해드리고 -"시디여기요" "감사합니다" "잘 들을게요" 정도의 대화로- 원래는 이어서 약속이 있었지만 참알흠다훈친구님께서 먼저 만나자더니 일 때문에-일이니까 어쩔수없지만-약속이 사라졌다.

현명하고참알흠다훈친구님은 이 포스팅에 반응을 남기시지 않겠지.



아무튼 다시 집으로 오는 길에 옷이나 구경해볼까 하며 돌아다니다가 어이쿠야, 옷을 사 들고 왔음. 요즘 파워숄더가 대세라며 보세에도 어깨에 패드 들어간 원피스며 티며 난리도 아니더라. 그리고 옷가게 언니는 무늬가 뚜렷하지 않은 옷을 권해주었는데 그게 물론 정확한 반소매에 끝은 고무줄이고 길이도 적당해서 바지 위에 입어도 되고 원피스로만으로도 입어도 되지만 중요한건 분명하지 않은 무늬라 안되겠어서, 대신 무늬가 선명한 랩원피스를 입어보고. 샀다. 랩원피스답게 복잡하고 또 깊게 파여서 안에 꼭 뭔가를 하나 더 입어야 하는 불편한 게 있지만. 그런데 그거 보다 더 중요한게, 저번에 또 그저 옷만 어떤게 있나 구경갔다가 샀던 원피스랑 비슷한거 같아서 내려 두었지. 또 그렇게 두고 와야 했는데!! 지하상가를 한 바퀴 돌고 나서 사왔다. ←여기서, 옷 사두고 잘 모셔두니까는 무늬가 어떤지, 색이 어떤지, 기억을 하지 못하네.

사진은 올해에 산 원피스 중 짙은 바탕에 무늬 있는, 그리고 대부분은 "쉬폰"이라 말하고 실제로는 폴리에스터 100%이라는. 그래도 생각과는 다르게 저번에 산 원피스는 검은 색 바탕에 우주인, 화장대, 케익 같은 그림이 있고(왼쪽서 두번째), 오늘 산 거는 남색에 작은 꽃무늬(가장 왼쪽).




지난달엔가 미니미싱을 사서는 천이 없다는 핑계로 창고에 넣어 두었고, 드디어 천을 주문해서 파우치랑 가방을 만들어봤다. 사람들이 집에서 만든 거에 소재가 린넨이 많아서 텁텁한 린넨 난 별로야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 이유를 알겠더라. 미싱, 특히 내가 산 거 처럼 몇만원에 가벼운 미니미싱에는 천이 힘이 없어서 휘둘리겠더라구. 집에 남는 다른 천으로 돌려봤는데 프로젝트런웨이에서 어려운 저지 천 이러는 것에 바로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재료는 이렇게 예뻤는데.....


아무튼 나는 린넨 천 한 마 씩 두 마랑 일반 그러나 자잘한 꽃이 가득찬 면 한 마 그리고 다량의 레이스를 주문했고 생각한대로 가방을 만드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과물. 좌절. 앞뒤 레이스 높이 다른 건 일부러 라지만 가방 전체의 높이가 다른 건, 우는 건, 손 더 못 대겠어. 게다가 여름 다 지났는데 린넨가방 후훗. 그래도 몇년전 손바느질이라는 객기때 보다는 금방 뭔가는 나왔음. 그래도 밑에 북실도 갈아보고 실의 장력도 이해하고 하하하. 배게 커버, 커튼은 만들 수 있겠어. 가방이라던가 파우치가 오히려 복잡하다. 그리고 어젠 쿠키를 오랫만에 해 봤는데 모습이 테러블하고 식감은 고기를 뜯는거 같다는 걸로 마무리 합시다, 흑흑흑. 요즘은 라면물도 못 맞추고 있음 흑흑흑흑.






지적 허세를 위해 책을 주문했었는데 10만원 이상이면 5천원할인쿠폰이 최대라 십만원대로 두 개로 나눠서 주문했었다. 먼저거는 지난주에 왔고, 이번주에는 해외주문도서랑 같이 주문한 내용.뭘 샀냐면 바로.





아르데코 보석들 사진하고 나름 유사한 목걸이를 갖고 있었다.
비록 관리가 엉망이라 변색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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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shin2chi Y. said...

실의 장력에 조용히 쓰러집니다ㅠㅠㅠ 가방 멋진걸요! 뜨게질을 할 줄 아시고, 미싱을 잘 다루시는 분들은 그저 존경스럽습니다ㅠㅠㅠ

kpacka said...

shin2chi Y. // 실의 장력 중요합니다!! 가방은 금새 또 어딘가 쳐박혔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