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 oi! these are Daegu & Busan

작년 여름때부터 "부산!! 부산가자!!!"라고 주위에 얘기했는데 저의 일정[ktx로 아침일찍가서 밤에 오는]이 터무니없나요?? 그래도 숙박비까지 드는 것 보다는 분명 싼 가격인데!!

그런 것도 있고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데미안 허스트 전시회 가 한다는 얘기를 보고 지난주 수요일 쯤에 '28일 토요일 밖에 시간이 없군! '하며 금요일 밤에는 ktx를 예매하였습니다. 일정은

대략 : 집→서울→동대구→부산→서울→집
상세 1)대구 : 동대구역→명덕역→도보로 리안갤러리→명덕역→동대구역
상세 2)부산 : 부산역→남포통 국제시장 구제골목→광안리→구포역

특히 부산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는 곳이기에 다음 로드뷰 서비스로 길을 파악하고선,
자, 당일인 28일입니다!!
세세하게 사진 많이 찍고 싶었는데 중간이 덩겅덩겅 빠져있네요.


급행전철을 타고 용산에 와서 서울역으로 올라가는 전철을 기다리는데 건너편에 여수까지 가는 무궁화호가 서 있더라구요.
처음으로 친구들하고 멀리 놀러간 곳이 여수였는데 여수를 선택한 이유가 우선 부산에 가기에는 8월 중순은 물이 차고 해파리가 있다는 표 판매하시는 분의 설명과, 그렇다면 기차표 가격이 부산하고 같았던 25800원인 여수로 가자고 해서 결정[→뭔가 개그같다...]. 분명 좋은 곳이 많았는데 어렸던 저희들은 준비가 부족했고 그래서 다시 가 보고 싶은 곳.





기차 안에서 혼자 뭘 하겠습니까, 책이나 읽자며 가져간 얇고 내용 많은 시공디스커버리 수의 세계 위에 오랫만에 요란하게 한 매니큐어.




대구 지하철 표는 저렇게 생겼는데 초기에 코인 앞 뒤로 코팅되었을 것이 사람들 손+기계를 거치다보니깐 가운데에만 지저분하게 남아있습니다. 합리적인 대구지하철-어디서 출발해서 어디에 내리던 현금 1100원이면 된다, 굳굳




아래에서 보니 다이아몬드해골이 기괴하게 웃는것 같네요 라고 하고는 싶지만, 사실 올라가는 외부 나선 계단에서 급히 찍은 사진. 흐어, 왜 차분하게 찍지 않았는지, (D)AMIEN HIRST가 되어버렸네요.
당연 전시회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였고, 그동안 서울의 유명 전시회에는 사람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여유란 걸 몰랐는데 여기서는 작품을 코 앞에서 5분동안 독점하며 봐도 되는 밀도여서 좋았습니다. 비록 내 소유는 아니지만.....작은 방에서는 2007년에 kbs에서 방송한 다큐멘터리를 틀어줬는데 그 다큐멘터리에는 좀 많이 알만한 브릿팝들이 흘러나오죠.
약 50점 정도가 와 있는데 내용은 (아마) 저 아래로 몰아넣겠습니다.






원래는 갤러리에서 두 시간을 예상했는데 실제론 한 시간 정도 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걸어서 반월당역으로 가는 길에 본 뭔가 기묘한 의원 건물이라 한 컷. 대구에는 오후 1시~3시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우려와 달리 날씨는 따뜻하고 밝은 날씨.




반월당 역 가는 길에 본 언덕과 아파트는 며칠동안 꿈에서 본 것과 흡사해서 놀람 ㅜㅜ






동대구역에 도착했는데 이전에 예매한 기차 시간보다 거의 40분이나 남아서 원래표를 취소하고 바로 출발할 수 있는 부산행으로 다시 표를 끊었습니다. 역방향이라 좀 더 색달랐달까.





역시 남쪽으로 갈 수록 초록빛이 많이 보임.
아! 이거 굉장히 예뻤다. 물가 나무색이 사진 보다 좀 더 연두빛, 진짜 보드라운 새싹 같은게 주욱~ 서울에서 동대구까지는 터널이 거의 반이었는데 동대구에서 부산까지는 거의 반이 강 옆을 따라 감.




예상보다 30분 일찍 부산역에 도착.
남포동 뒤쪽에는 높은 산[내가 보기에 높은 산 임]까지 건물이 있는걸 보니깐 브리겔의 바벨탑이 었던가, 암튼 그 그림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진 찍어둘 껄.
로망인 남포동 국제시장 구제골목을 찾아 갔지만,, 혼자 길을 잘못 들어서 깡통시장을 구경하고 있다가.....그나마 다행히 구제골목을 찾아서 유명한 천원짜리 산더미 옷도 구경하고 좀 목표였던 가방도 구경하고. 특히 짝으로 떼오는 옷더미는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옷을 뒤지라고 목욕탕 의자가 배치. 옷더미 속에서 괜찮은 옷을 찾는 과정이 어느정도는 비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흔치 않은, 나만의 옷을 발견하는 것이 그따위 것과 비교가 될까. 패스트패션과는 반대로 옷의 가치를 새로 찾아내는 것이기도.

그래서,, 길을 헤매고, 나중에는 옷을 뒤지느라 사진은 찍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해가 지니까 시장도 하나 둘 닫기 시작했고
계획보다 30분 일찍 도착을 했지만 6시30분에는 남포동에서 광안리로 가기 위해 출발해야 하는 시각인데 7시까지 구제 골목을 뱅뱅 돌았음...






아마 여긴 서면.
부산지하철 1일권도 훌륭하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부산에 많이 와서인지 지하철 방송에도 일본어&중국어가 나오는데 '츠기와~'라고 방송이 나오는게 역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들었던 도쿄 지하철이 생각.






에, 어쨌든 광안역보다 광안리해수욕장에 가까운 금련산 역에 내려서 역에서 바닷가까지 5분만에 주파하여서는 약 10분동안 사진 찍고..... 왜냐면 광안리에서 기차 탈 구포역 까지 가는데 넉넉히 40분을 잡으니 촉박했다. 국제시장에서 헤매지만 않았으면!! 그러나 어짜피 저 동네는 연인들이 많으니 혼자 오래 있기도 매우, 그러하니 저 정도면 충분한 시각....






똑딱이로는 이 정도나 찍을 수 있음.. 그냥 바다 위에 큰 다리가 하나 떠 있는거 같다. 넓은 바다 보고 싶은데 다리 때문에 답답하다라는 얘기도 있다는데 난 그런 건 모르겠음. 양쪽 끝이 건물숲으로 보이지가 않고, 직접 보면 정말 규모가 대단하다.
사실 28일에 WWF에서 환경보호 행사 그런걸로 한시간 동안 불 끄는 곳 중 광안대교가 포함이었는데 그래서 이전시간도 조명을 약하게 한 건가.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은 아찔할 정도이던데... 그냥 똑딱이의 한계라고 봅시다. 노이즈 좀 많이.




저렇게 짧게 광안리&광안대교를 보고 시간이 좀 촉박해서 수영역까지 택시를 탔다는. 다음에 부산 가면 갈 곳이 비슷할테니 미리 봐 둔 41번버스를 타 봐야겠어. 하루만에 부산 지하철 3개 노선을 다녀봤고.




이 것은 구포역. 절대 기차역이 아니고, 전철역인데 기차역보다 으리으리 화려해.






플랫폼에서 ktx 기다리며 짐보따리 한 컷. 사실 구제골목에서 옷 세벌하고 손수건 두 개 샀고 대구에선 데미안 허스트 도록도 사서 짐이 조금 한 부피 했음.




날 데리고 갈 ktx가 역에 들어오는 순간. 은근 속도감 있어 보입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2시간, 대구에서 부산까지 1시간, 대구랑 부산에서 지하철 거의 한시간 반, 부산에서 서울까지 3시간, 그 외에 집에서 서울역, 서울역에서 집까지 교통수단에만 거의 10시간 있었다....... 하루 중 저만큼 교통수단에 소비하면 좀 많이 터무니 없구나. 그래서 다음에 갈 때는 1박하는 일정으로 해 보려고 함. 그래도 코레일에서 광고하는 일일 생활권을 체험.





ktx 홍보 동영상에 나오는 캐릭터. 곰인지 개인지 하이브리드 된 키로, 아로랑 그림에는 없는 퉁스와 기관사 뭉클, 이름모를 초록새 캐릭터 하나. 민우라는 아이가 주인공인 동영상을 하도 봐서 캐릭터 이름 다 외웠다.......엔딩에 할머니가 민우에게 사다 주는 키로 인형은 저 카탈로그에 따르면 만육천원짜리.







-------------------------------





전체 레이스가 눈에 띄어서 그리고 용기를 내어 체크[체크가 안 어울려요..] 조끼까지 디스플레이 된 대로 구매.
옷더미에서 건져올린.
일종의 허브 같은 손수건하고 체크무늬 손수건-보니까 구석에 겐조가 써 있으니까 색감이 달라보임





그리고 re-Birth


데미안 허스트는 저 위에 언급한 kbs 미술 다큐멘터리에서 보고 좀 더 알게 됬는데, 사실 그를 알린 분할된 동물 사체+초록색 용액(포름알데히드)+흰색 프레임인 수조 는 선뜻 좋다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이후에 나오는 visual candy, pharmacy에는 그야말로 숭배. 그러니 이런것들만 전시한다고 하는데 가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지. [→그러니 다음에는 천안 아라리오를 방문 해 봐야]





다른건 몰라도 지름 154cm인 Zinganja는 보이는 이런 탁한 색감이 절대 아님. 갤러리 들어가는 순간에 보이는 위치에 있는데 색때문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눈에 띄인다.





4월 7일에 입장권 갖고 오면 특강을 들을 수 있다 하셨지만....




-도록에서

Glycine UL C 이거는 비슷하고 옅은 색인걸로 봐서는 약한 것으로 추정?!





약장!! 이거 정말 코 앞에 두고 샅샅이 살펴봤다!! 총 120일이고 생각으로는 대부분 약이 진통제 같음. 색도 어찌나 화려한지, 약이 독할 수록 색이 진하다를 믿고 있는 나는 일단 어이쿠야 했음. 안내문에 약을 담고 있는 약장을 신체에 은유하며 그 속의 알약은 몸 내부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120일이 지나면 죽음의 공포에서는 해방될 수 있는 건지...
참, 옆에도 비슷하게 약을 배열한게 있는데 78일째 약이 비어있었다는?!!?






----------------------------------




혼자 움직이니까 생각나는데로, 생각한데로 [기차 예약 시간을 제외하고는]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닐 수 있었는데, 역시 혼자 움직이니까 유명한 먹거리를 못 먹고 다닌 건 아쉽. 누구 저와 함께 옷더미에서 엉킨 옷을 풀면서 뒤지고, 저보다 흥정의 기술이 뛰어나고, 돌아다니실 생각 없으신지??

No comments: